하연의 본관은 진주晉州, 자는 연량淵亮, 호는 경재敬齋 신희新稀이다. 아버지는 부윤 하자종河自宗이며, 어머니는 정우鄭寓의 딸이다. 정몽주鄭夢周의 문인이다.
1396년(태조 5) 문과 급제 후 봉상시녹사를 거쳐, 직예문춘추관수찬관直藝文春秋館修撰官 집의 동부대언 지신사知申事 예조참판 대사헌 대제학 형조판서 좌참찬 좌찬성 등을 역임하고 우의정 좌의정을 거쳐 영의정에 올랐다. 외직으로는 경상도와 평안도 관찰사를 지냈다. 관직 생활을 하는 동안 조계종曹溪宗 등 불교 7종파를 선禪 교敎 양종兩宗, 36본산으로 통합하고, 혁파된 사원의 토지와 노비는 국가로 환수하였으며, 국가의 운영의 근간인 조세제도를 개혁하여 연분 9등, 전분 6등의 제도를 마련하였다. 1454년에 문종의 묘정에 배향되고, 숙종 때 진주의 종천서원宗川書院, 합천의 신천서원新川書院에 제향되었다. 시호는 문효文孝이다.
5권 3책의 목판본으로 조선후기에 간행되었다. 책 머리에 유심춘柳尋春의 서문이 있고, 책 말미에 1616년 기홍箕泓이 지은 발문이 있다.
권1~2에는 시 135수가 실려 있다. 시는 고시古詩 절구絶句 율시律詩 등 다양한 시체로 이루어져 있으며, 차운시 증시 기행시 등 주제도 대채롭다. 시 가운데 〈시연연구侍宴聯句〉는 1418년(세종 즉위년) 세종이 태종을 상왕으로 모시고 베푼 연회에서 영돈녕領敦寧 유정현柳廷顯, 영의정 한상경韓尙敬 등과 군신간에 화답한 시이며, 〈강릉제영江陵題詠〉 〈진주제영晉州題詠〉 〈기성삼십운箕城三十韻〉 등은 명승고적을 기행하고 느낀 감상을 묘사한 시이다.
권3은 소疏 서序 각 1편, 기記 4편, 잠箴 명銘 각 1편과 유묵遺墨 4첩이 실려있다. 소의 〈척불소斥佛疏〉는 1423년 대사헌으로서 사사寺社 및 사전寺田을 줄일 것과 승직僧職의 폐지를 건의한 내용이고, 서의 〈경상도지리지서慶尙道地理志序〉는 1425년 경상감사로 있을 때 경주에 보존되어 있던 지리지를 간행하며 쓴 것이고, 잠의 〈자경잠自警箴〉은 사람의 성품이 부귀하게 되면 교만해지기 쉬워 화를 초래하게 됨을 경계한 내용이다.
권4는 부록으로 저자의 연보가 실려있으며, 권5도 부록으로 서序 시詩 화상찬畵像讚 2편, 강희맹姜希孟이 쓴 행장, 남지南智가 지은 신도비, 사제문賜祭文, 저자가 봉향된 서원에 올린 봉안문과 상향문常享文 10편, 충효문사실忠孝文事實, 진상개모기眞像改模記, 상량문 비각서, 시 등이 수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