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세기의 본관은 평해平海, 자는 자평子平이고, 호는 취은醉隱 또는 해광海狂이다. 아버지는 황종혁黃宗爀이다. 1656년(효종 7) 진사 초시에 합격하고, 1663년(현종 4) 별시 초시에 합격하였다. 1672년(현종 13) 외직에 제수되었으나 나가지 않았다. 1659년 기해예송己亥禮訟 이후 우암尤庵 송시열宋時烈의 행적에 적극 찬동하였다. 1674년(현종 15) 갑인예송甲寅禮訟이 일어나 송시열이 귀향을 가자 고부의 안현리에 은거하여 후학을 양성하였다.
2권 1책의 석인본으로 아들 황재중黃載重이 편집하여 놓은 것을 1943년 후손들이 간행하였다. 서문은 따로 없으며, 책 말미에 황재중과 후손 황윤석黃胤錫이 지은 발문이 있다.
권1에는 시 165수, 서書 5편, 제문 1편, 과정科程 6편이 있다. 시는 웅장하고 아름다우나, 저자가 은둔하면서 생활한 현실이 반영되어 나타난다. 스스로의 불우한 생활을 탄식하는 〈자견自遣〉과 〈영회詠懷〉, 유배생활 하는 동안의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외로움을 처절하게 잘 표현한 〈억가정憶家庭〉, 유배지에서 외로움을 달래면서 친구와 동지들을 생각하며 읊은 〈사우인思友人〉과 〈사동지思同志〉, 자유롭게 나는 갈매기를 바라보며 지은 〈백구가白鷗歌〉 등이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며 읊은 내용들이다. 과정 중에서 〈중화책中和策〉은 인간을 다스리는 방법으로 예禮로써 인간의 표면을 다스리는 것과, 악樂으로 인간의 내면을 다스리는 것이 있음을 설명하고, 이 중화는 곧 악의 효능이라고 지적하였다. 그밖에도 〈기절책氣節策〉과 〈석책石策〉이 있다.
권2 부록에는 여러 선비들이 저자에게 차운하여 지은 시인 제공시諸公詩 32수가 있고, 저자의 슬픔을 애도하며 지은 만사輓詞 51수, 그리고 유사·행장 각 1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책 뒤에는 별도로 아우 황세식黃世植의 문집인 《장재유고壯齋遺稿》와 황재만黃載萬의 문집인 《산방유고山邦遺稿》가 합철되어 있다. 《장재유고》는 시 6수와 부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우암 송시열을 유배를 탄식하며 지은 시가 있다. 《산방유고》는 시 11수와 제문 1편, 과정 5편, 부록으로 구성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