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숭인의 본관은 성주, 자는 자안子安, 호는 도은陶隱이다. 아버지는 이원구李元具이며, 어머니는 언양 김씨彦陽金氏이다. 목은牧隱 이색李穡, 포은圃隱 정몽주鄭夢周와 함께 고려의 삼은三隱으로 일컬어진다.
공민왕 때 문과에 급제하여 숙옹부승肅雍府丞이 되고, 예의산랑禮儀散郎 예문응교藝文應敎 문하사인門下舍人 성균사성 우사의대부右司議大夫 밀직제학 첨서밀직사사簽書密直司事 등을 두루 역임하였다. 고려 말 혼란한 정치상황 속에서 조선 건국의 반대 세력으로 지목되어 유배지에서 장살杖殺되었다.
7권 1책의 목판본으로 조선후기에 변계량卞季良이 편집 간행하였다. 책 머리에 오진영吳震泳 주탁周倬과 1404년 권근權近이 쓴 서문이 있고, 책 말미에 박의동朴儀東 이준호李俊浩 민치량閔致亮이 지은 발문이 있다.
권1에는 사辭 1편과 오언 칠언고시 30제題로 모두 31제가 있고, 권2에는 오언 칠언율시로 154제, 권3에는 절구 152제로 시만 모두 336제이고 사가 1편이다. 시 가운데 〈신축중동대가남수辛丑仲冬大駕南狩〉는 저자가 15세 때 지은 시이며, 〈처용가處容歌〉 〈정과정곡鄭瓜亭曲〉 및 단오端午와 팔관회八關會 등을 소재로 한 민족적인 경향의 시도 있고, 〈중원잡제中原雜題〉 〈영안남咏安南〉 〈영유구咏琉球〉 등은 당시 중국을 비롯한 안남과 유구 등의 풍속과 문화교류를 엿보게 하는 작품이다.
권4는 기記 7편, 지誌 1편, 서序 12편이 있다. 〈기記〉에는 당시 불교와 관계가 있는 글이 많으며, 특히 〈여흥군신륵사대장각기驪興郡神勒寺大藏閣記〉는 이색의 대장경 인성印成과 장경藏經까지의 경위를 서술한 명문으로, 이숭인과 불교와의 관계를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문장 솜씨 또한 뛰어난 글이다. 서序 중에는 시와 관계되는 글이 5편으로 그의 문학관을 알 수 있다.
권5는 전傳 2편, 제의祭議 4편, 행장行狀 1편, 찬讚 1편, 제題 설說 전箋 각 1편, 표表 17편, 전箋 4편 등 모두 51편이 실려 있다. 저자가 원나라와 빈번한 외교문서 교환이 있을 때 문서작성을 담당했기 때문에 표문이 많다. 〈초옥자전草屋子傳〉은 당시 정계에서 상당한 활약을 한 김진양金震陽을 다루었는데, 김진양의 내면세계에 대하여 깊이 공감한 바를 나타내었다.
권6~7은 부록으로 저자의 연보를 비롯하여 행장 언행집술言行集述 기記 중건기 신도비명 묘표 상량문 등이 수록되어 있다.